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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제8회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식


제8회 부산 국제영화제도 이제 그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벌써 8년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으며 제법 국제영화제로써의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부산 국제 영화제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나와는 그동안 무던히도 그 인연이 닿지 않았던지라 매년 아쉬움만 가져야 했었다. 그래서 올해는 개막 한달여 전부터 계획하고 예매 개시와 함께 장장 1시간을 사이트에 매달린 덕분에 개막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

▨ 제 8회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식

들뜬 마음에 여유를 가지려고 5시간이나 일찍 개막식 행사가 있는 야외 상영장을 찾았지만 아침부터 진을 친듯 보이는 다수의 사람들이 벌써 바닥에 앉아 긴 줄을 만들고 있어 영화제에 왔구나 하는 설렘을 가지기에 충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예매한 표를 받기 위한 줄과 입장을 위한 줄을 따로 서야 하는등 8회째를 맞는 영화제로는 시작을 앞두고 부터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다행히 일행이 있어 다시 줄을 서야 하는 억울함은 피했지만,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 중 나홀로족들이 적지 않았음을 생각한다면 무척 허술한 운영이었음이 분명하다.
더구나 장시간 줄을 서 기다렸음에도 입장과 동시에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터마냥 뒤엉킨 사람들 속을 헤집고 달려야 한다는 것은 야외 상영장이란 특수성을 감안 한다고 할지라도 무척 못마땅하다. 함께 줄을 섰던 사람들 속에 중년 부부에서부터 노년 멋쟁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는데 역시나 소위 좋다는 자리 부근에서 그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땅히 통제할 획기적인 방법이 없다면 야외 상영장도 지정 좌석제를 실시해서 선착순 배정하는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행사 시작때까지 한참 했었다. T.T

드디어,, 영화제 게스트들이 하나둘 입장하며 개막이 가까워 질수록 게스트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한 관객들의 치열한 몸부림은 솔직이 부끄러운 장면이다. 쩝! 그 부끄러운 장면에 나도 좀 동참했다. ㅠ.ㅠ 하지만 통제를 해야할 검은 정장의 멋진 신사, 숙녀 운영위원들까지 그 부끄러운 장면에 동참하느라 본분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좀...(쯧쯧!!)

오랜 기다림 속에 드디어 식전 행사 시작!
게스트들 뒷자리에 앉아야 했던 일반 관객들과 나는 치열한 자리싸움 속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무대 덕분에 식전 행사를 보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래도 그런 사정을 배려 했음인지 무대 양 옆으로 설치한 보조 스크린을 통해 중계를 해 준 것은 잘 준비된 듯 했다. 물론 이역시 보조 스크린 바로 옆에 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제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긴 했지만...
내년 9회 영화제에서도 이런 구조로 설치를 할 예정이면 보조 스크린은 설치 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걸 보기위해 용쓰던 내내 약만 올랐다.

요란한 음악과 함께 화려하게 입장하는 안상영 부산시장의 모습은 극히 개인적인 불만이었지만 다행히 비리의혹에 휩싸인것 때문인지 개막을 선포하는데 예의 그 지리한 자기자랑과 자화자찬 없이 짧게 개막을 선언한 것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

그밖에 사회를 맡은 박중훈의 개막작을 폐막작이라고 계속해서 소개하는 전혀 준비안된 어처구니없는 모습과 방송 중계중인 리포터의 마이크와 혼선되어 장내에 울려퍼지고 개막작이 시작하는데도 기자들의 플레쉬는 쉴세없이 터지는 등의, 그야말로 코미디에 가까운 개막식은 이해하더라도 개막작 상영중 5내지 10분정도 자막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준비가 허술한 개막식이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야외 상영장에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 감상과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접하고 영화인들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허술함이 보이는 영화제이지만 자랑스러워 하고, 마음껏 즐기기에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날이 성장하며 그 외형이 커지고 영화제로써의 가치도 높여 가는 것과 같이, 앞으로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함께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